(이대용 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11. 첫번째 심문에서 이기다.
10월 10일 아침 식사를 마치자 마자 간수 2명에게 끌려나갔다. 이대용을 끌고왔던 광대뼈가 앉아 있었다. 심문이 시작되었다. 그는 이대용에게 왜 끌려왔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대용은 전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광대뼈는 남조선의 박정희 집단이 맹호사단, 백마사단, 청룡여단 등을 월남에 보내 수많은 월남양민을 학살하여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면서 이대용에게 당신은 총살형에 해당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과거를 청산하여 진보적 민주주의편에 가담해서 인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면 과거를 관대하게 용서하고 인도적인 대우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대용은 자신은 유엔회원국 뿐만 아니라 비회원국까지 모두 서명해 합의한 외교관치외법권(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 협정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이라 심문에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130년의 세계외교사를 통해 외교관이 외국정부관리에게 심문을 받은 일이 없고 더군다나 대사나 공사같은 높은 지위의 외교관이 그렇게 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이는 비엔나 협정에 앞서는 불문률이다라고 말했다.
광대뼈는 한국과 월남은 이제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외교관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대용은 외교 관계가 있고없고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전쟁당사국 간에도 외교관은 제3국을 통해 안전하게 본국으로 보내준다고 말하고, 현재 미국과 월남은 외교관계가 수립되어 있지 않으나, 월남혁명임시정부 대사인 딘바치 대사가 뉴욕에 있는데 외교관계가 없다고 해서 미국 수사기관이 딘바치 대사를 구속해서 심문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광대뼈는 말문이 막혔는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대용은 자신이 죽어서 한국에 돌아가지 못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만일 살아서 귀국하게 되면 유엔에서 월남혁명임시정부가 외교관에 대한 취급을 어떻게 했는지 조사할 것이다. 이때는 자신이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할텐데 당신들이 유엔이 제정한 국제법을 준수하고 외교관을 정당하게 대우해주어여 할 것 아닌가 ? 당신들의 국가 이익을 위해서도 심문을 하지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공산국이 비공산국이 되고, 비공산국이 공산국이 되기도 하는데 외교관들은 항상 안전하게 귀국시켜주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론놀장군이 우익쿠데타를 성공시켰을 때도 프놈펜에는 북한 대사관원, 중공대사관원들이 미처 철수하지 못하고 잔류되어 있었는데 우익 신정권은 공산외교관을 프놈펜에 있던 북한 대사관원, 중공대사관원들을 모두 본국으로 안전하게 귀국시켰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시 주캄보디아 북한부공관장과 현재 자신이 국제법적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대용을 심문하던 광대뼈는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캄보디아는 캄보디아이고 월남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말버릇 처럼 당신은 총살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대용은 총살 총살하는데 할테면 해봐라 그런 협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가 대답하면서 총살하려면 국제규모의 재판소를 설치하여 국제재판을 한후에 총살하라고 주장했다.
광대뼈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더니 오늘의 심문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시 2차 심문을 하러 오겠다며 일어섰다.
이대용은 감방으로 돌아왔다. 저녁에 앉아서 조용히 생각을 해보았다. 죽어야 할 시기가 오면 깨끗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결의를 굳혔다.
10월 5일 새벽 2시경 눈을 떴다. 머리가 어지럽고 피곤했다. 무릎을 꿇고 정좌를 한 후 두손을 무릎위에 얹고 눈을 감은 뒤 명상을 했다. 생자는 필멸이라, 이대용은 자신이 죽음의 검문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검은 문이 열리면 그 안으로 무아의 경지에서 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명상을 하는 동안 마음이 깨끗하고 편해졌다. 그때부터 이대용은 마음이 불편하면 정좌를 하고 명상에 잠겨 무아의 경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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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용 장군님은 포로 상황인데도 고문상황인데도 굳건하게 말씀하시네요.
총살을 거론하며 위협적인 심문을 가하는 광대뼈 앞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이대용장군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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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용장군님도 명상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셨군요.
그나저나 장군님의 논리정연한 답변이 통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큰 인물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