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럽기는 하나 믿었으면 끝까지 가는 거다.
잠을 자다 깼다.
버릇처럼 스마트 폰으로 시간을 보니 3시다.
궁금해서 업비트 창을 열고 스팀 가격을 봤다.
이게 뭐야!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설마 했던 가격이 무너져 내렸다.
스팀이 1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여태껏 느 껴보지 못한 충격으로 잠이 싹 달아났다.
일어났다.
무조건 나갔다.
도대체 이게 뭐야 하는 생각에 여러 생각이 든다.
그건 열심히 노력한 것은 차치하고 현금으로 투자한 게 얼마인데 싶은 생각도 들었다.
총 투자 금액의 반토막이 난 건지 삼분지 일이 된 건지 아니면 반에 반 사분지 일이 된 건지 복잡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거 생각하면 뭐 해 따지면 뭐 해 그런 생각 안 하기로 하고 투자를 계속한 거 아니야
스팀을 믿었으니 끝까지 믿겠다며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렇다.
믿었으니 여기까지 왔지, 믿었으니 더 믿고 가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간다고 아니 스팀을 어떻게든 멋지게 만들던 만드는데 도움이 되던 스팀으로 뭘 해보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 그렇다면 너무 실망할 것은 없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렇다.
인생 뭐 있어 뭔가 이루고자 노력하는 게 행복한 것이지 이리저리 머리 굴리는 게 행복한 건 아니잖아 믿었으면 끝까지 믿고 가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음습하는 공포 같은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뭐랬어, 너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하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걸으며 생각했다.
인생, 특히 내 인생은 이렇게 꼬이는 거 아니 힘들게 하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뭐 물론 자업자득이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골치 아픈 건 사실이다.
그러나 흔들려서는 안 돼, 네가 타고난 팔자가 그런 걸 어떡해, 너 편한 자리 찾아갔으면 벌써 죽었어, 인생의 참맛도 모르고 말이야 하는 말도 들린다.
인생 편한 게 좋은 것만은 아니야 너처럼 다이내믹하게 사는 게 더 좋은 거야, 고생도 하고 속앓이도 하고 그러면서 삶을 꾸려 가는 게 더 재미있는 삶이고 죽어도 후회 안 하는 거야, 엄마가 뭐라 하시던 늘 그러셨잖아 죽으면 썩을 몸뚱이 아끼면 뭐 하냐고 남 마음 아프게 하면 좋을게 뭐가 있냐고 나쁜 일이면 안 하는 게 좋고 좋은 일이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좋다고 편하게 산다고 결코 행복한 게 아니라고 하셨잖아...
지금 내게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나쁜 일이 혼자 오지 않는다 하더니 정말 그렇다.
어찌 된 것이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닥쳐오는 거 같다.
한분 남아계셨던 손위 처남이 입춘날 돌아가시고 그날 어머니 넘어지셨고 5월 25일 아버지 돌아가셨고 어머니 지난 11월 12일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리고 사람을 옥죄어 오는 게 임대료가 안 들어오는 것이다.
지난해 12.3 계엄 이후 임대료가 안 들어오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
임대 사업 이것도 사양 산업이다.
조물주 위에 인지 아래인지 건물주라고 하던데 그것도 틀린 말이다.
땅거지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건물주 거지라는 말이 나올 거 같은 세상이다.
어디를 가나 텅텅 빈 가게나 사무실이 널려있다.
세상의 변화는 예측이 어렵고 예측한다고 해도 내가 가면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는 게 세상의 길인 거 같다.
이럴 때 임대료라도 잘 들어오면 임대라도 잘되면 스팀이라도 더 모셔 들일수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될까 두려우니 정말 애간장이 탄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하는 게 사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뭔 방법이 있겠지,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 선한끝은 있고 죽으라는 법은 없다. 방법은 찾으면 나오고 기다리면 나온다, 하셨으니 기다리고 찾아보고 일을 벌여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속된 말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렇다, 기회는 위기와 같이 온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이 위기의 기회를 어떻게 잘 살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팀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 기회를 놓치면 정말 후회를 할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건 욕심이 아니라 스팀으로 뭔가 하고자 하는 강열한 욕구가 아직 내 안에 있다는 증거이다.
스팀! 분명히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믿고 그중에 나도 한 다리 거들고 싶다는 거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인생 뭐 있어 믿었으면 끝까지 가보는 거지...
감사합니다.
2025/12/16
천운

저도 스팀체인 믿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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