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다행이다.
물난리를 겪기는 했어도 인명피해는 없다니 다행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인연을 맺은 가족이 있다.
물난리 이후 소식이 없어 궁금하고 걱정을 했는데 안전하게 잘 있다고 소식이 왔다.
안전하게 잘 있다니 다행이다.
물이 무섭다.
하늘에서 어쩌면 그렇게 많은 물을 쏟아내는지 하늘에 강이 있는 거 같다.

지난여름 우리 동네도 물난리를 된통 겼었는데 동남아 지역도 물난리를 겪었고 많은 인면피해를 냈다고 한다.
뉴스로 보면 피해가 심각하다.
돌아가신 분들은 명복을 빌며 피해를 보신 분들은 빠른 복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전에 공장 세입자를 만났다.
몇 년 전에 좋은 의미, 도와주는 의미에서 임대를 아주 싼값에 줬는데 그게 문제가 된다.
임대료 현실화가 어렵고 나 못 나가하고 버티니 내보낼 수도 없고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비워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나마 밀린 임대료도 받기가 어렵고 재 계약을 하자니 오히려 끌려 다녀야 하는 입장이 되는 거 같아 기분 더럽고, 한마디로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는 격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남의 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어쩌랴, 잘 달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싸워야 하는데 그건 너무 모양 빠지고 그래서 애초 계약을 할 때 공증까지 받아놓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예 처음에 공증 이야기를 하고 공증하면 좋지만 나중에 재계약하면서 공증 이야기 하면 그 또한 불편한 이야기가 된다.
싸게 주면 고마운 건 잠깐이고 권리만 내세운다.
배려가 지나치면 권리가 된다는 말이 살다 보면 피부로 느낄 때가 많다.
일단 잘 이야기해서 보냈는데 사업 잘해서 크게 성공해서 공장을 지어 나가면 좋겠다.

선심도 잘 써야지 도움 주고도 욕먹을 수 있으니 처신을 잘해야 한다.
일 많이 하고 욕먹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선심 쓰고 욕먹거나 이용당하는 건 정말 기분 나쁜 일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선한 끝은 있다는데...

감사합니다.

2025/12/03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