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새롭게...
어제 온종일 기분이 꿀꿀했다.
하늘이 맑아도 그랬다.
날로 처지는 기분이라 그렇겠지만 미루던 어머니의 사망신고를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그렇다.
사망신고를 하고 그간에 연계되어 있던 모든 인연들도 정리를 해야 하기에 하나하나 정리를 하는데 마음이 편할 수는 없었다.
거기에 업무처리를 해주는 공무원들이 개념 없이 하는 말들이 마음에 상처까지는 아니라도 불편을 더했다.
마냥 놔둘 수도 없는 거라 해야 하기는 했다.
그런데 같은 사망신고인데도 아버지때 하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한해에 그것도 6개월 사이로 아버지 어머니를 저세상으로 보내드리니 이게 뭔가 싶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산다는 게 뭐지 싶고 이젠 내 차례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만사 귀찮은 게 이렇게 살아 뭐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랬다.
그러나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진리 같은 말도 있으니 이래서 되겠나 싶기도 하였다.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했다.
내일부터는 좀 일찍 일어 나자.
싫든 좋든 늘 하는 아침 산책을 일찍 나가자.
마냥 늘어지다 보니 8시가 다되어 일어나 아침 운동이라고 나가니 누가 봐도 폐인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그렇게 이야기했다.
좋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람이란 참 기괴한 동물이다.
마음먹으니 그렇게 된다.
오늘 아침은 5시 반에 일어나 움직이다 6시 좀 넘어서 운동을 나갔다.
어둡기는 하나 시간이 조금 지나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특히 호명산 공제선을 보니 주변이 아직 어두운데도 대낮에 보는 것보다 더 자세히 보이는 거 같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게 군시절 받은 교육이 생각난다.
야간 근무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보이는 공제선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는 교육이 아직도 머릿속에 있어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군대가 아니면 내가 공제선이 뭔지도 모르고 지냈을 거 같은데 나를 많이 유식하게 해 준 게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 군대였다.
오늘 스팀페스트가 있는 날이다.
참석을 하면 좋겠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잘해보겠다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니...
내가 이 만금 살아보니 느끼는 게 무슨 행사나 모임을 하는 데 있어 참여보다 더 도움이 되는 건 없다.
아무리 잘난 말을 해도 참여를 안 하고 하는 말은 크게 의미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주최를 하는 분들과 같이 참여를 하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사실, 공지가 나왔을 때는 어머니를 돌봐야 하니 갈 수 없어 아무런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세상에 핑계가 없는 무덤이 없다던데 정말 그렇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참여를 할 수 있겠다 싶어 시간을 내서 가보자 생각하고 위치 시간도 다시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이럴 수가 있나 싶다.
하필이면 오늘이 가평문학 출간 20회 기념 기념일 행사가 있다.
회장님이 계시어 행사를 잘 준비를 하고 계시지만 내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라 너무나 아쉽게 되었다.
오랜만에 스티미언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나 했는데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오늘 만나면 여러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는데 스팀으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연구해 보자, 내가 추진하는 애터미 비즈니스를 눈여겨보고 함께 하면 어떻겠는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또 한 가지는 스팀 페스트를 봄이나 여름에 야외에서 하면 어떻겠는가 의견을 내고 싶었다.
하루도 좋고 여름 같으면 1박 2일로 진행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오늘 나는 참석을 못하지만 참석자는 물론 스티미언 모두에게 의미 있는 스팀페스트가 될 것이라 믿고 행사가 잘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스티미언 여러분 일찍 일어나 일찍 나가 걸어보니 기분이 더 상쾌한 거 같습니다.
나도 오늘부터는 일찍 서두는 모습을 보일 테니 혹여라도 나처럼 만사 귀찮아하시는 분 계시면 오늘부터 작은 계획 하나라도 세워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나는 어렵게 될 때는 벗어나기 위해 꼭 일을 만들어 그 일에 빠져서 현재의 어려움을 벗어나려 하는 스타일인데 현재의 어려움을 탈출하가위 해 일을 하나 더 벌리고 있습니다.
그 일이 잘되든 안되든 두세 달 정도는 정신없이 그 일에 몰두하게 될 거 같습니다.
그러면 어머니 품에서 나올 수 있지 싶습니다.
어제 어머니의 사망신고를 마침으로서 이제 나는 우리 집안에서 제일 어른이 되었는데 앞으로 어른 노릇 잘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처럼만 할 수 있으면 어머니처럼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이야기는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5/11/29
천운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jsdns, I was really touched reading about your journey through grief and resilience. The honesty in your words about processing your mother's passing, coupled with your proactive decision to embrace the morning and plan for the future, is incredibly inspiring.
It's especially poignant how you connected personal reflection with thoughts on community, even while navigating a difficult time. Your ideas for future Steemfest events—particularly the outdoor or overnight options—are fantastic and show a deep understanding of what could make our community even stronger. I also appreciated your reflections on Steem as a potential business platform.
Your post is a powerful reminder of the importance of community and the power of taking small steps toward healing.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thoughtful piece. I'm sure your insights will resonate deeply with many Steemians. I wish you all the best in your endeav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