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in #steem5 hours ago

밤이 가장 긴 날이라는 동지 겨울이 깊어지는 동지, 난로 주변으로 쭉 둘러앉아서 뜻을 모으는 동지, 그런 동지가 왔다.
동짓날인 오늘을 기점으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태양의 부활과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별로 못 듣는 이야기지만 예전에는 작은설이라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 같은데 요즘은 별로 그런 것은 안 보인다.
여하튼 새로운 기분으로 살아가면 된다.
동지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팥죽 먹기다.
올해도 그 행사는 진행된다.
이국장이 엊그제부터 열심히 뭘 준비하기에 뭘 하려고 그래 그랬더니 동지 이야기를 한다.
난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지냈다.

팥의 붉은색의 팥이 악귀나 잡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에 팥죽을 쑤어 먹는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난 그보다는 추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따듯한 팥죽 나눔은 겨울을 안녕히 보내자는 기원 같은 그런 것이 있는 거 같아 가슴이 따듯해진다.

동짓날 팥죽 쑤어 먹기 행사는 오늘도 진행된다.
아침 운동을 하고 들어 오니 문 앞에 보따리가 즐비하다.
문협 사무실로 들고 가야 할 것이 뻔하기에 식사 전에 들어다 주고 왔다.
낑낑대고 갔다 왔다.
가는데 3분 오는데 3분 그러나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3층까지 올려다 놓고 오니 숨이 헐떡인다.
이제 예전 같지 않다.
숨차하는 것을 보더니 이국장이 웃으며 당신이 팥죽 잔치 하자고 시작한 일이잖아 라며 핀잔이 아닌 즐겁다는 미소를 짓는다.
싫다는 말 안 하고 10년을 넘게 해 오는 것을 보면 진국이고 고맙다.
그러나 올해는 양을 많이 줄이겠다고 한다.
일단 배달 없고 특별히 초대를 한 손님이 없다.
해마다 하는 행사이니 알아서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고마운 분들이다.
어쩌면 올해는 애터미 동지들과 오붓하게 즐기게 될 거 같다.

그런데 이게 이곳 청평에서 하는 마지막 행사가 될 거 같다.
이유는 설악에 이국장 명의로 애터미 센터 개설을 준비 중이라 다음 달이면 출근 자체가 애터미 설악백조행복센터로 하게 되리라.
그러니 팥죽 행사도 내년 동지부터는 설악에서 하게 되리라.
내년에는 애터미 회원만이 아닌 스티미언을 초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 별거 없는 거 같다.
그냥 그렇게 따듯한 마음 나누는 게 최고인 거 같다.
스티미언 여러분들도 동지 팥죽 많이 드시고 올겨울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따듯하고 행복한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12/22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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