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모르겠다.

in #steem3 days ago

뭐가 뭔지 모르겠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인지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 어떻게 살라는 건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새로운 소식이나 세상 흘러가는 걸 알아볼까 싶어 유튜브라도 틀어 이것 저거 보다 보면 혼란에 빠질 때가 자주 있다.
60대가 되면 사회적으로 설자리가 줄어드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70대가 되면 아예 보릿자루 취급을 받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다시 말해서 사회적으로 기여가 되는 자원이 아니란 인식을 스스로가 하게끔 내몰리는 느낌이다.
일단 그런 것에 첫 번째가 노인이라는 굴레가 씌워지고 그러기에 그러하다는 인식을 스스로 하게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느껴지는 게 부담스럽다.
나는 이런 느낌 없이 인생을 살 거란 생각을 했는데 아니다.

어찌 보면 스스로를 너무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별히 젊게 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고 살지만 내몰리는 느낌 속에서 감정은 이렇다.
내가 늙었나, 난 아직 그냥 변한 게 없는 거 같은데
늙었을 것이기는 하지만 늙었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게 문제 인지도 모르는 문제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걸 보면 언젠가는 내 차례도 오겠지 하는 생각에 벌써 그렇게 세월이 되었나라며 깜 짝 놀라기도 한다.

현실은 공존한다.
출생연도가 점점 빛바래지는 느낌에서 그렇다.
그렇지만 생각이나 현재의 활동량을 모면 달라진 게 없는 거 같다.
그래서 60대나 다른 거 없는 거 같은데 왜 대책 없아 떠밀려 간다는 이런 느낌을 받지 싶다.
세월 참 빠르다.
이 말이 생각난다.
너희는 안 늙을 줄 아냐!
그런데 정말 내가 늙은 거라면 정말 빨리 늙는 것이다.
찰나라더니 늙는 것도 나이를 먹는 것도 찰나이다.

요즘은 이런 느낌이 든다.
라면 한 개 끓이는 시간이나 인생 70이나 다 똑같이 찰나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 찰나 속에서의 아우성이 인생이라니 허망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그런 여유 또한 없는 게 인생이려니 불쌍하다.
머리를 짧게 깎고 보니 확실히 그놈이 그놈이 아니긴 하다.
분명 그놈이 그놈인데 말이다.

감사합니다.

2026/03/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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