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벗는 밤
허물을 벗는 밤
제 발자국이 서툴다 울며
스스로를 나쁜 놈이라 자책하던
미련한 누에 한 마리가 있었다.
부모에게도, 자식에게도
좋은 그늘이 되지 못했다며
어두운 껍질 속으로 자꾸만 숨어들던 놈.
그가 흘린 눈물은 허영이었을까
품었던 온기는 자만이었을까
의심의 실타래 속에서
차갑게 굳어가던 밤이 있었다.
그러함에도 놈은 주저앉지 않고
절망이라는 죽음의 병을 물리칠
두 가지 처방전을 제 몸에 투약하며,
마침내 실을 자아내기 시작한다.
지나온 허물을 비로소 벗어던지며
스팀이란 마당에
고치 같은 희망의 집 짓는다.
나방이 되어
다시 날아오를 꿈을 꾸며.
어쩌면 그 꿈은, 애터미 임페리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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