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25 days ago

꽃이 피기도 전
며느리취라는 나물을
몇 번이나 맛있게 먹었다

어느 집 마당귀에
예쁜 꽃 이름을 물었더니
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하는 말이
꽃잎이 물고 있는 밥알처럼
목에 걸렸다

며느리취도 꽃이 피면
그대로 내보이던 혀에 붙은 밥알이
두고 두고 걸린다

설움인 줄도 모르면서
눈물인 줄도 모르면서

image.png

금낭화/ 안도현

6월, 어머니는 장독대 옆에
틀니 빼놓고
시집을 가고 싶은가 보다

장독 항아리 표면에 돋은
주근깨처럼 자잘한 미련도 없이

어머니는 차랑차랑 흔들리는
고름으로
신방에 들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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