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8.

in #steemzzang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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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자부되는 사람도 어찌나 요조하고 효성스럽던지, 저녁마다 목욕재계하고 시아부님을 위해 축수를 한단다. 친정도 찢어지게 가찹다고 하더마는 법도만은 잘 그라친 모양이라.

만나는 순간마다 새롭고 전부였고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고 기다리는 동안의 몸서리쳐지던 고통은 아주 쉽게 잊어버린다.

장날이믄 짐승 가죽이랑 녹용이랑 약초를 가지고는데 아닌게아니라 모두 저선 사람들이었고, 야급바르고 부지런하고, 나라서만 좀 뒷배를 보아주문은.

-토지 제5편 떠나는 자(者)와 남는 자(者) 7장 음지(陰地)에서 햇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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