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38.

in #steemzzang4 hou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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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빌어묵은 년, 저눔으 주둥이만 달고 다니믄 비렁땅에 가서도 굶지 않을 기구마, 새살만 찰찰 깠지. 순 도칙이 같은 년.

서로의 마음에 친구 이상의 것이 짙으게 흐르고 있다. 한 살갓 한 피 같은 것이, 여자에 대한 그리움과는 또 다름 그리움, 그것은 서로를 통하여 고향을 느끼는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향, 어쩌다가 고향을 잃었는가.

“하하핫...... 그가짓 용굼 꾸나마나, 동무 따라 강남 간다 안헙디여?”

-토지 2부 제2편 꿈속의 귀마동 2장 남도(南島)의 사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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