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어쩌다 먼곳을 가게 되면
방향을 잃는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동쪽이
동쪽이 아니란다
길을 물었다
이쪽으로 쭈욱 내려가라고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올라가야 하는 길이었다
수 십년을 살아온 곳에서는
내가 중심이었는데
떠나는 것만 좋아서 중심을 빠트리고 왔다
먼 길 갈 때는
무엇 보다 중심을 챙길 일이다
땡볕 아래
연잎이 손바닥을 활짝 펴고 있는 것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한 안간힘이라는 것을
떠나보니 알겠다
등대/ 이홍섭
나 후회하며 당신을 떠나네
후회도 사랑의 일부
후회도 사랑의 만장 같은 것
지친 배였다고 생각해 주시게
불빛을 잘못 보고
낯선 항구에 들어선 배였다고 생각해 주시게
이제 떠나면
다시는 후회가 없을 터
등 뒤에서, 등 앞으로
당신의 불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눈 먼 바다로 나아갈 터
후회도 사랑의 일부
후회도 사랑의 만장 같은 것이라
나 후회하며
어둠 속으로 나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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