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5.

in #steemzzang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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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눈 감고 가소.” 손바닥으로 쓸어서 눈을 감겨준다.

“땅이든 집이든 다 물속에 처넣어버릴 테야, 알겠니? 난 그렇게 할 수 있어, 내 원한으로 불살라서 죽여버릴 테야, 난 그렇게 할 수 있어, 찢어죽이고 말려죽일 테야. 닌 그렇게 할 수 있어, 내가 받은 수모를 하난들 잊을 줄 아느냐?”

곰같이 미련하거 뱀같이 간교하고 돼지같이 욕심꾸러기인 사내가 울음을 터뜨린다.

-토지 제5편 떠나는 자(者)와 남는 자(者) 34, 난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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