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6 days ago

금덩이 같은 새끼들
이 다음에 조밥 먹지 말고
삼시 세끼 이밥 먹으며 살아라
호호 불어 넣어주는 노란 밥숟가락

할아버지 기일에
이팝꽃처럼 하얗게 메를 지어
광목 두루마기 숯눈 밟는 소리 나도록
큰 절을 올리는 등뒤에서

소지燒紙 연기 가물가물 밤하늘이 되도록
할머니는 철상을 잊어버리셨다

image.png

이팝나무 꽃/ 정한아

잠든 크루소 씨의 눈꺼풀 밖으로 비어져 나온
이팝나무 꽃잎들을
시궁쥐가 먹어치우고 있다

나비야, 너에게 이름을 준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와서 좀 보렴
그는 이팝나무 꽃잎들로 고치를 짓고 있구나
그 고치가 그의 안전가옥이구나
아름다움으로는 허기가 사라지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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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이 탐스런 계절이에요.

봄꽃이 떨어질 때
잘가라는 말도 못하고 보냈는데
또 다시 꽃이 피네요.
고맙게도

도잠님께도 그렇습니다.
자주 찾아주시는데 인사도 못하고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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