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4.

in #steemzzang17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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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사대부집 자제로서는 성례를 마쳤어야 할 나이다. 자라지 않는 신체, 그 신체와는 반대로 정신의 성장은 이상하게 빨랐다.

마른 댓잎이 발밑에서 와삭와삭 바스라지는 소리를 낸다. 담장을 따라 한참을 가던 병수는 걸음을 멈춘다. 얼굴에 부드럽고 약간은 장난스러운 미소가 다시 지나간다. 담장 가까이로 행복해진 얼굴을 가져간다.

내가 문딩인가, 안에는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안 하나. 멋이 우떻고 함시로 숭만 쩔쩔 봄서, 옛말에 날아온 돌이 본돌 친다 카고 객이 주인 노릇을 한다 카더마는 서울서 온 그 연놈들은 물도 씻어가지고 묵는가, 나를 짜잖다 카더라나?

-토지 제5편 떠나는 자(者)와 남는 자(者) 3장, 농발 없는 장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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