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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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소반 하나 팔아보겠다는, 달뜬 마음을 슬금슬름 견툰질하며 시간을 끌고 있는 봉기 태도에 부아가 돋은 소반장수, 누가장자리가 달무리진 것처럶 푸르팅팅한 봉기의 심술궂은 생김새를 보아 아예 소반 팔 생각은 버린다.

노루꼬리만큼 남아 있던 해는 어느덧 꼬리를 감추었다., 강물에 놀이 밀려들고 있었다.

슬쓸한 바람과 음산하게 그늘진 박토, 비탈진 곳에는 바람과 빗물이, 나뭇잎조차 머물지 못하도록 쓸어내리고 땅은 기름질 사이도 없이 자갈만 굴러 있는데 오두머니 솟은 함안댁 무덤 이외 그와 둥무해줄 다른 무덤 하나 없다.

-토지 제4편 역병과 흉년 15장, 동무, 까마귀야 중에서-

제3회 zzan문학상공모 (zzan Prize for Literature) 연기

(https://steemit.com/steemzzang/@zzan.admin/6nsjyh-3-zzan-zzan-prize-for-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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