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여름에게 업혀다니던 햇볕이
은하수가 기울던 길을 더듬거리며
그늘을 만들고 다닙니다
고개를 치켜들고 자라던 풀잎들마저
입자루를 부풀리느라
꽃을 피우는 일도 시들해졌습니다
빈 하늘엔
반쪽이 된 얼굴로 나온 달이
밤과 낮의 등을 붙이고 키를 재고 있습니다
이제 나를 비운 자리를 메울
낯익은 어둠에게
긴 편지를 써야할 시간입니다
추분(秋分)/ 나유성
오랜만에
당신이 아름답게 보이는 걸 보니
몹시 외로운가 봅니다
저울에
당신을 향한 마음을 얹어보니
사랑과 미움이 수평입니다
이 밤이 지나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마음은
한 쪽으로 기울어지겠지요.

안녕하세요 스팀잇 코리아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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