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7.

in #steemzzang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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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마을에 불빛이 나돌기 시작했다. 아슴히 보이는 둑길을 등짐장수가 니나가며 슬픈 가락ㅇ들 뽑는다. 내일 구례 장에 대어가기 위해 밤을 도와서 가는 모양이다. 멀어지면서 가락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고 조금씩 이어지곤 한다.

모두 나라 은덕 입고, 이 울리 강산은 내 피 내살점 아닙니까. 헌데 어찌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오., 안 그렇소, 조공? 양반은 두었다 무엇에다 쓰겠소.

천지는 모드가 다 철없이 잠만 자고 있구나. 어째 한 마리 우는 소리가 없는고? 이렇게 적막할 수가.

-토지 제5편 떠나는 자(者)와 남는 자(者) 56장 을사보호조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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