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68. 정답 발표.

in #steemzzanglas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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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두고 아침 저녁은 쌀쌀했는데 요즘은 푸근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는 꽃이 만발을 했다고 하는데 여지껏 우리 동네 나무는 깜깜한 밤중이라 남들은 다 보는 꽃을 못 보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지난 번에도 멀리서 보기에 드문드문 꽃이 피는 것으로 보고 가까이 갔더니 마른 잎이었습니다. 또 그렇게 실망을 할 것 같다 천천히 다가 갔습니다. 그랬더니 진달래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면사무소 앞뜰에 핀 진달래가 빛깔로 어찌나 곱고 소담스럽던지 역시 기다리면 언젠가는 피는구나 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남의 동네 꽃소식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우리동네는 아직도 오밤중이니 언제나 꽃이 피게 생겼느냐느니 하늘은 오늘도 우중충하니 무슨 꽃을 기다리느냐고 투덜 댔지만 한 번에 사라졌습니다.

역시 봄엔 꽃이 있어야 봄답습니다.


정답은 열매, 삼월입니다.


‘열매 될 꽃은 첫 삼월부터 알아본다.’
이 말을 대하는 순간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정말 어릴 때부터 많이 듣고 살던 말입니다. 공부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짝꿍과 떠들면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반드시 떡잎부터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위인전을 보면 우리나라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 같이 공부도 잘하고 효성이 지극하고 성품도 반듯하고 인물 또한 준수했습니다.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이 나무랄 곳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태생부터 남다르고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외국의 위인전을 읽어보면 정 반대가 많습니다. 에디슨을 보아도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할 정도로 말썽꾸러기였고 하는 수 없이 퇴학을 당해 어머니께서 직접 가르쳐야 했습니다. 또 노예 해방을 이루었던 링컨 대통령도 집이 어려워 책 한 권도 사볼 형편이 되지 않아 친구의 책을 빌려보게 되었는데 지붕이 새어 책이 젖는 일이 생겼습니다.

또 너무도 유명한 헬렌켈러는 앞을 못 보는 장애 하나도 버거운데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훌륭한 선생님이신 설리반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며 그 삶은 어땠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첫 삼월에는 눈에 띄지 않는 꽃이라 해도 좋은 열매를 맺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떡잎이야 벌레가 먹는다고 해도 새 잎이 나오면서 뿌리를 깊이 내리고 줄기를 세우며서 잎이 무성하면 그 또한 좋은 나무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부족한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569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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