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69.

in #steemzzang2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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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흐릿하지만 푸근한 날이라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손에 아이스티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어찌나 풋풋하고 싱그럽던지 웃음소리에서도 향기가 나는 듯 했습니다.

하루 사이에 오늘은 기온이 떨어지고 스산한 날입니다. 도서관 앞 목련나무가 어제는 뾰로통한 새침떼기 아가씨의 입술처럼 몽오리를 내밀고 있더니 푸근한 날씨덕에 하나 같이 방실거리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만일 어제가 오늘 같았다면 아직도 뾰족한 봉오리로 입을 꼭 다물고 있을 것만 같은 꽃이 하룻만에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모르기는 해도 작년에 잔디공사를 한 공원에도 자세히 보니 제비꽃이 피어 나풀거리는 모습이 고운 시골처자의 모습입니다. 큰 나무밑에도 노란 빛이 번지는 모습이 어린 꽃다지들이 모여서 큰 나무밑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두침침하던 그늘이 멀리서 보기에도 분홍빛으로 어리는 면사무소 마당도 작년에 정지를 한 진달래가 새순을 틔우느라 고생을 하더니 어느새 꽃을 피워 대견스럽게 한 살림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러나 봄마다 지붕너머로 하얀 등불을 키고 봄길을 밝히던 목련나무는 작년에 그 모습 그대로 꼼짝도 않고 있습니다. 가지를 일부 다듬어도 좋을 것을 선 채로 말라죽은 나무를 보면 작녀에 섧던 그 마음이 다시 살아납니다.

꽃망울을 물고 죽은 나무를 두고 보는 마음은 아픈데 다시 봄을 오고 나무는 여전히 미라처럼 서 있습니다. 얼마나 마음을 모질게 먹어야 꽃을 물고 있는 나무를 죽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몇 해전에도 채 꽃이 피기도 전에 찍혀나간 가지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언제쯤이면 미라가 된 나무가 편히 누워 쉴 수 있을지 마음조차 캄캄해 집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꽃은 다시 피어도 ○○ 꽃은 다시 피지 않는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4월 4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4월 5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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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꺽인
감사합니다

1
진, 꺾인
이벤트 감사합니다.

3
진. 꺽인 입니다

4
진, 꺽인
환절기 기온차가 심하네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 하세요


진, 꺾인 입니다.


진, 꺾인
입니다

2
진, 꺾인 감사합니다.

9
진, 꺽인
이벤트 감사합니다!💕❤️👍

9
진, 꺾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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