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yesterday

불빛이 깜빡이는 거리에
곡선을 그리는 꽃송이들

가로등이 먼저
들고 있던 꽃송이들을 뿌리면
하나 둘 어두운 골목으로 흩어져
웃음 소리가 깡총거리는 창을 기웃거렸다

구름속에 잠이 든
집 없는 반딧불이들도 선잠을 깨어
방향도 모른 채 날아다녔다

봄은 아직 멀었는데
나뭇가지에 파란 입술을 맞추며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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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풀 / 이근배

들새의 울음도 끊겼다
발목까지 차는 눈도 오지 않는다
휘파람 같은 나들이의 목숨
맑은 바람 앞에서
잎잎이 피가 돌아
피가 돌아
눈이 부시다
살아 있는 것만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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