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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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어둠은 장엄하게 장막을 거뒀다. 해의 윤곽이 부서지고 비말(飛沫)과 같은 광선이 날아내리는 산천은 황홀하다. 들판에 싱싱한 푸르륾이 가득 들어찬다.

비틀거리며 문지방을 넘는 삼월이 뒤통수를 향해 폭행의 종지부 같은 홍씨의 욕설이 쫓아갔다. 마루 끝에서 내려서려고 휘청거리던 삼월이 돌아본다. 불꽃이 이는 것 같은 두 눈이 준구를 본다.

새들이 숲을 향해 날아간다. 별안간 마른 하늘이 울었다. 잿빛 구름은 좀 더 빠르게 이 마을 하늘을 향해 움직여온다.

-토지 제4편 역병과 흉년 3장, 사형(私刑) 중에서-

제3회 zzan문학상공모 (zzan Prize for Literature) 연기

(https://steemit.com/steemzzang/@zzan.admin/6nsjyh-3-zzan-zzan-prize-for-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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