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바다는 오늘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부터 1일이라는 말을
새끼손가락으로 하는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모래펄을 날아다녔다
하늘과 바다와 땅의 경계가
어지럽게 허물어지던 날
방파제를 훌쩍 넘어온 물너울이
색실처럼 간직했던 기억의 타래를 목에 걸고
바다로 갔다
햇볕 아래 온전한 것은 없었다
험한 바위틈을 지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해국의
노란 꽃술을 처음 본 나비의 숨소리가
모래 위에 음표가 되어 돋아난다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靈魂)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Indeed, everything flows into the staff, becoming musical notes…Che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