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yesterday (edited)

바다는 오늘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부터 1일이라는 말을
새끼손가락으로 하는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모래펄을 날아다녔다

하늘과 바다와 땅의 경계가
어지럽게 허물어지던 날
방파제를 훌쩍 넘어온 물너울이
색실처럼 간직했던 기억의 타래를 목에 걸고
바다로 갔다

햇볕 아래 온전한 것은 없었다
험한 바위틈을 지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해국의
노란 꽃술을 처음 본 나비의 숨소리가
모래 위에 음표가 되어 돋아난다

image.png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靈魂)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Indeed, everything flows into the staff, becoming musical notes…Che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