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하늘에 걸린 오선지에서
참새들이 노래를 한다
눈썹달이 별 하나 데리고
악보에 페르마타를 그렸다
갑자기 들어온 악보를 읽기는 했는데
그만 박자를 놓칠 뻔했다
참새의 소리가 오동나무 가지 위로 올라간다
살다보면 갑자기 끼어드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걸
새들의 불안했던 음정이 제자리를 찾고
흐트러진 악보처럼 지나간 하루를 빗겨준다
애 가/ 엄원태
이 저녁엔 노을 핏빛을 빌려 첼로의 저음 현이 되겠다
결국 혼자 우는 것일 테지만 거기 멀리 있는 너도
오래전부터 울고 있다는 걸 안다
네가 날카로운 선율로 가슴 찢어발기듯 흐느끼는 동안 나는
통주저음으로 네 슬픔 떠받쳐주리라
우리는 외따로 떨어졌지만 함께 울고 있는 거다
오래 말하지 못한 입, 잡지 못한 가는 손가락,
안아보지 못한 어깨, 오래 입맞추지 못한 마른 입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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