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엄마는 잠이 없는 줄 알았다
자다가 깨어보면
등잔불 밑에서 길게 꿴 실을
귀까지 끌어올리며 바느질을 하는 엄마
또 얼마를 자다
쉬 마렵다고 깨면
잠든 동생들 이불귀를 다독이는 엄마
새벽이 오는 기척에 눈을 뜨면
장독대에 올린 정한수 앞에서
두 손을 모으는 엄마
엄마는 눈사람처럼
눕지도 않고 겨울을 보냈다
겨울 뻐꾸기/ 황금찬
새벽 4시
나는 뻐꾸기 소리에
잠을 깬다.
그리곤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젊은 어머니와
늙은 아들의 대화
어머니는
저보다 늙지 않았습니다.
그래 너는 에미보다
늙었구나.
제가 어머니보다
많이 더 오래 살구 있는걸요
너는 이 에미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지
늙어가는 네 모습이
울고 싶도록 아름답구나
어머니의 소원은
뻐꾹새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 잠든 도시의 새벽을
깨우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들아
어미처럼 젊은 나이로는
뻐꾸새가 되지 말아라.
어머니는
새벽 4시가 되면
늘 우시고 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