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68.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 짙은 애정이면사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애기씨, 최서희가 지금 길상에는 쓸쓸한 아내댜.
상자 속에 들앉은 불상처럶 답답함이 재생되는 추억이다. 산 밖에는 세상이 없는 줄 알았었던 어린 시절이었다.
청나라 임금한테는 만 번이라도 이맛방아를 찧을 그 좀도둑 같은 놈들이.
-토지 2부 제4편 용정촌과 서울 2장 부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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