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93.

in #steemzzang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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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흰 상복에 무명 댕기를 드린 꽃같이 앙증스런 모습, 그러나 청승스럽다.

온갖 저주와 최씨 가문을 마지막가지 지키어날 것을 맹세하는 것 같은, 저주와 다짐을 하기 위해 해가 지고 다음날이 새어 상청에 나가기를 기다린 듯, 처절한 울음이었다. 날로 새롭게 날로 결심을 귿히는 듯, 곡성을 들을 때마다 조준구는 환기를 느끼곤 했다.

남의 사내를 따라 어린 자식을 버리고 간 어미, 그것은 자식에 대한 배반이며, 하인놈을 따라간 어미, 그것은 마음에 씻지 못할 오욕을 심어준 죄악이었다.

-토지 제4편 역병과 흉년 12장, 소동(騷動) 중에서-

제3회 zzan문학상공모 (zzan Prize for Literature) 연기

(https://steemit.com/steemzzang/@zzan.admin/6nsjyh-3-zzan-zzan-prize-for-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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