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안부

in #steemzzang4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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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에 카톡 신호음이 울린다.
열어보니 소식이 뜸하던 지인의 이름이 뜬다.

사는 게 뭔가 싶다고 한다.
가진 건 없어도 열심히 일하면
자식들 잘 되고
노후 걱정 안 하고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다 놓아야 할 것 같다고

수 십년 기사식당을 해서
자식들 셋 공부 시키고 짝 지어 보냈다.
이제 두 부부 사는 날까지
궁하지 않게 살면 된다고 했는데

안 사람이 하도 힘들어 해서
병원을 가자고 했으나 이날 저날 보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병원을 찾았다.

췌장암 말기라는 말에 모든 게 자기 책임 같고
한 평생 고생만 시킨 게 너무 미안하다고
마지막 고통이라도 덜어주고 싶은데
무엇보다 혼자 떠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나도 알려줄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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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안타 깝네요.
이럴 땐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슬픔과 죄책감의 무게를 같이 짊어지는듯한 진심 어린 공감이 가장 필요하리라 봅니다.
인생이란 게 정말 너무 허망할 때가 있죠.
어느 분인지는 모르나 쾌유를 기원합니다.

너무나 슬픈…..
시인님 밤 새셨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