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의 보라빛 향기
잔스카르로 향하는 도로 옆길에 잠깐 쉬었을 때 돌무더기 사이에서 라벤다 꽃처럼 생긴 꽃을 보며 초모가 말했다. 라다크 사람들이 전체를 말려서 차로 마신다고 한다. 꽃을 살짝 문지르니 라벤다와 레몬의 향이 겹쳐 화하게 퍼지는 느낌인데 코끝에 가까이 데면 꽤 강하다. 꽃대 하나를 뜯어 차에 놓고 졸음이 모려올 때마다 코끝에 데니 시원함과 함께 정신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검색해 보니 Nepeta floccosa, 세상에나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형개(荊芥) 종이다. 형개는 오한, 미열의 감기 초기, 두드러기, 피부 가려움, 호흡기 염증 치료에 자주 쓰이는데 라다크 사람들도 비슷한 용도로 쓰는 것 같다. 고산지대라서 더 춥고 척박한 곳에서 자라니까 약성은 물론 훨씬 강력할 것이다.
형개는 맛이 맵고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하며 추위를 몰아내고 두드러기나 핏속의 어혈을 치료한다.
荊芥味辛 能淸頭目 表寒祛風 治瘡消瘀
이틀 후 초모가 숙소 주인에게 형개 말린 차를 얻어와서 보여주는데 레몬 향이 강하고 씹으니 바삭바삭하면서 시원함이 혀끝에 느껴졌다. 당장에 차로 우려 마셔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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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같은 꽃이 피네요. 형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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