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이 나는 꽃
하늘을 향해 피어난 노란 그리움을 만났다.
바람이 불면 하늘거리는 노란 꽃잎, 어릴 적 뒷마당 가득 자라있던 그 꽃을 보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키다리 노란 꽃' 혹은 '삼잎국화'라 불리던 그 꽃은,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우리 집 뒷마당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자, 밥상 위를 풍성하게 채워주는 자연의 선물이었다.
어머니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 키다리 꽃의 어린순을 톡톡 따서 귀한 나물을 만드셨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조물조물 무쳐낸 나물은 식감이 아삭하고 씹을수록 쌉싸름한 국화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밥상 위에 초록빛 나물 한 접시는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마법 같은 반찬이었다.
어머니의 밥상에서 키다리 나물은 그저 반찬에 그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어른이 된 지금, 계절이 돌아와 누군가의 집 담장안에 노랗게 피어난 키다리 꽃을 마주할 때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춘다.
꽃을 보며 그시절 생각에 향수에 젖어 들기도 하고 나물과 쌈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던 어머니의 꽃을 보니 그리움이 확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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