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셔터 문 앞의 기다림

in #zzan7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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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셔터 문 앞의 기다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려왔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신선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우체국 앞에 도착했을 때 마주한 것은 굳게 닫힌 차가운 셔터 문이었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40분이다. 우체국 문이 열리는 9시까지는 아직 20분이나 남았다. 셔터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올라갈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이 20분은, 올여름 치열했던 내 농사지기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쉼표가 되어준다.
오늘 우체국 택배로 떠나보낼 상자는 올해 옥수수 농사의 마지막 배달이다. 아니, 내 강원도 찰옥수수 수확의 최종 장이다. 이 상자를 닫음으로써 나의 뜨거웠던 여름 수확도 오늘로 비로소 끝이 났다.
사실 올해 옥수수 농사는 시작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다. 매년 심던 좋은 찰옥수수 씨앗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작년의 절반도 안 되는 면적에만 겨우 찰옥수수를 심을 수 있었다. 빈 밭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아쉬운 대로 농협에서 다른 종자를 사다 심었지만, 수확 날이 다가올 때까지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함과 걱정이 가득했다.
그런데 오늘, 마지막 수확을 하며 옥수수를 한 꺼풀 벗겨낸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옥수수 알이 굵고 튼실하게 꽉 차 있었던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몇 개를 쪄서 입에 넣었다가 깜짝 놀랐다.
늘 먹던 찰옥수수와는 전혀 달랐다. 인위적으로 뉴슈가나 설탕을 넣고 찐 것처럼 진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불과 며칠 전에 몇 개 따서 맛보았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대지의 뜨거운 볕을 며칠 더 쬐었다고 그새 이렇게 깊은 맛을 품게 된 모양이다. 뜻밖의 선물 같은 맛에 감탄이 터져 나왔고, 이 낯선 종자의 내년 농사에 대한 작은 기대감과 희망까지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맛 좋은 옥수수를 확인하고 나니 우체국 앞에서의 기다림이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다. 이 상자 안에는 수술을 마치고 힘겹게 회복 중인 내 소중한 파트너를 향한 응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보내준 옥수수 맛을 잊지 못하겠다"며, 투병 중에도 옥수수가 먹고 싶다고 나지막이 이야기하던 그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 한마디가 고마워, 그리고 꼭 기운을 차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가장 좋은 놈들로만 골라 상자를 채웠다.
이 옥수수들은 아마 내일쯤 주인의 손에 들어갈 것이다. 부디 무더운 여름날의 배송길에도 아무 탈 없이, 밭에서 갓 따낸 그 신선함 그대로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자를 열었을 때 퍼지는 향긋한 냄새로 한 번, 입안을 채우는 달콤한 맛으로 또 한 번 감동하여 지친 몸과 마음에 새 기운이 샘솟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그 한 입을 통해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농부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다. 저 멀리서 우체국 직원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셔터 문이 열리기 직전, 마음속으로 깊은 응원의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아 보낸다.
맛나게 드시고 기운 차리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건강한 내일을 응원합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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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jsdns님.

STEEMIT의 일상을 웹툰으로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STEEMTOON입니다.

공개해 주신 이 글의 주제와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의 스팀마을》 웹툰 소재로 새롭게 각색해 소개했습니다.

원문의 문장과 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작성자 계정과 원문 링크를 출처로 표시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toononsteem 계정에서 100% 보팅합니다.

소재 활용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 댓글에 말씀해 주세요. 확인 후 가능한 범위에서 반영하며, 원하실 경우 이후 선정 대상에서도 제외하겠습니다.

소중한 이야기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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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응원드릴게요.

건강한 내일을 응원합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