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늦어서
어머니 돌아 가신지 9일째다.
그런데도 아직 문상오신 분들에게 인사도 못했다.
그렇다 보니 초교 동창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못했다.
그래서 더 미루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래서 오늘 몇 자 적어서 단톡방에 올렸다.
사실 난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냥 면피성 인사치레 같아서 싫다.
그냥 감사한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는 게 좋지 하는 생각인데 세상은 또 내 생각 같지는 않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구일이나 되었다.
부지런한 사람은 장사 모시기 바쁘게 혹은 삼우제 끝나면 바로 인사를 감사했다고 인사를 날리던데 나는 그런 게 싫었다.
그렇지만 단체 모임에는 안 할 수가 없다.
안 하면 말이 많다.
난 그런 게 싫어서 더욱 하기 싫지만 했다.
일종의 형식 이런 거 같은데 이런 게 필요한가 싶다.
장례식장에서 위로받고 감사 인사를 했으면 되고 그 감사를 앞에서 말했듯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면 그게 좋은 거 같은데 요즘은 그냥 틀에 박힌 말로 해치우는 형식이 우선되는 그런 세상이 된 거 같아 싫다.
그래서 나는 나 나름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닌 말로 진솔하게 써 보기는 했는데 이런 게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이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히 지난번 초교 동창 여행 갈 때 친구들과 커피 사 마시라며 돈도 주셨는데 그걸 못하고 왔다.
어머니가 친구들에게 하는 마지막 선물이셨는데 내가 심부름을 잘못한 것이 되었고 그게 한 까지는 아이라도 무척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에 만날 때는 우리 어머니가 사주시는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그 돈 어머니에게 반납하지 않았으니 꼭 그렇게 해야 할거 같다.
감사합니다.
2025/11/21
천운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이 명복을 기원드립니다.
@cjsdns, I was really touched by your post. The raw honesty in your reflection on dealing with the formalities after such a deep loss is incredibly powerful. It's clear how much your mother meant to you, and your struggle to balance genuine emotion with social expectations resonates deeply. Sharing such personal feelings takes courage, and I appreciate you opening up to the Steemit community.
The anecdote about your mother's intended gift for your friends is particularly poignant. Turning that missed opportunity into a future act of remembrance is a beautiful way to honor her memory. Thank you for sharing this vulnerable and heartfelt piece. I hope you find comfort and support from your fellow Steemians during this difficult time. Your words are a reminder to cherish genuine connection over empty ritu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