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 드라이빙 미스 노마(팀과 라미)

in #zzan12 days ago (edited)

IMG_4068.jpeg

IMG_4070.jpeg


"잘 때 조용히 데려가시길 늘 주님께 기도해."

울엄니가 가끔 하시는 말씀이다.
여든 하고도 다섯을 지나니, 당신의 삶의 끝을
생각 안할 수 없을 것인데,
솔직히 듣기 싫다.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게
혹은 외면하고 사는 게 죽음 아닌가.
더구나 가장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생각만 해도 숨이 가쁘다.

그런데 '잘 때 조용히 데려가시'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점차 알게 된다.

친구는 구십이 넘은 노모를 홀로
전담해서 돌보고 있다. 최근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사촌 역시 구십 다섯의 노모를 홀로 수발중이다.
화장실 갈 때도 모시고 가야하고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분들은 희생하는 자녀라도 있지
웬만하면 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모신다.
달리 방법이 없다.


팀과 그의 아내 라미는 다른 선택을 했다.
팀의 아버지가 압박 골절로 사망한 병원에서
어머니 노마 역시 자궁암 말기 진단 받았다.

팀과 라미는 노마에게 사실을 그대로 알리고
당장 항암치료를 권하는 의료진의 주장을
따를 것인지, 다른 하고픈 것이 있는지 묻는다.

혹시라도 자신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겠느냐고
물었더니 평생 조용하고 얌전히 살아왔던
노마가 적극 동조했다.

"지금 아흔 살인데, 아흔 한 살 까지 사는 게 목표"
라는 노인의 선언은 엄숙하기까지 하다.

IMG_4069.jpeg


팀과 라미는 진작부터 최소한의 생활비로
여기 저기 떠돌며 삶의 가치를 찾아 살아왔지만
늙고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마는 수술과 각종 약품 대신
대자연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낯선 음식에의 도전 등 여행을 즐겼다.
'스스로 주도하는 삶의 즐거움'을 실천한 것이다.

이들은 여행과정을 페이스북에 기록했고
이것을 읽은 전국의 사람들은
노마의 여행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덕에 더욱 유명해져
이들을 가는 지역마다 환영하는 사람들이 그득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
좌절을 겪고 우울에 빠진 사람들 등이
늙은 할머니의 도전에 감동한 것이다.

일년 동안 미국을 한바퀴 돌고 마지막 플로리다에
이르렀을 때, 결국 노마의 병세는 나빠졌고
이동식 주택에서 고요하게 숨을 거뒀다.

페이스 북에 들어가 보니
노마가 떠난 지 벌써 10년이라는데
그 안에 노마와 팀, 라미 그리고 푸들 링고까지
같이 찍은 사진이 그대로 있다.

최근엔 새로 업로드 된 글은 없는 걸 보니
이제 부부는(60대가 되었다) 페이스북 대신
또 다른 그러나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나보다.


이쯤에서 중요한 질문....
당신은 생의 마지막 일년을 어떻게 보내겠는가?

저부터 답하자면
이동식 주택차에 매달려 전국을 돌고 싶진 않고,
가끔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은 가고 싶고,
음악 들으며 주변 정리하고
가능하면 아주 맛난 음식을 먹고...........

결론은 아직 죽을 마음이 눈꼽만치도 없는
철딱서니다.


팀과 라미 / 고상숙 역 / 흐름출찬 / 2018 / 14,000 / 에세이

Sort:  

울 엄니는 올해 96세..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느낌이 오네요..

Posted using SteemX

[booming-kr-auto]
보팅 완료했습니다 🙌

  • 여러분이 작성한 댓글: @dozam/26qy4k
  • 여러분이 보팅한 수치: 27.00% / rshares=182,528,287,762
  • @support-kr이 여러분의 댓글에 드리는 보팅: 총 419,479.16SP 중 13.45%
    IMG_9947.jpeg
  • 여러분의 임대와 보팅이 kr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댁의 엄니도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점점 피부에 와 닿는 나이가 되어가네요..
모두의 소망이지만 다 이룰수는 없기에..
저도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booming-kr-auto]
보팅 완료했습니다 🙌

  • 여러분이 작성한 댓글: @dozam/26qy4k
  • 여러분이 보팅한 수치: 100.00% / rshares=177,351,598,842
  • @support-kr이 여러분의 댓글에 드리는 보팅: 총 419,479.16SP 중 5.17%
    IMG_9947.jpeg
  • 여러분의 임대와 보팅이 kr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아직은 멀었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인명재천이니….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Thank you for sharing on steem! I'm witness fuli, and I've given you a free upvote. If you'd like to support me, please consider voting at https://steemitwallet.com/~witnesses 🌟

전 호상이면 됩니다.....

단 부모님은 고생이 너무 많으셔서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더이상은

역시 효자 아드님.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답은 없을 거 같긴 한데 흠 .....
잘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