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Nutshell(IAN McEAN)

in #zzan17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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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이언 매큐언의 소설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오죽 마음에 들었으면
원어로 읽어보고 싶다,
필사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그 만큼 매력을 살려 번역해준
민승남 번역가의 실력도 한 몫 했다.

또 신기했던 것이
도서관에서 자주 봤던 책등이었다.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안 읽었기에
눈이 스치고 지나갔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보석을 몰라 봤다.

넛셀(Nutshell)은 호두껍질을 말한다.
한마디로 매우 작은 세상이며
다른 표현으로는 작지만 그게 전부인
세상이다.

주인공은 임신 말기의 태아.
아버지 존은 시인이자 출판업자이고
엄마 트루디는 만삭의 아름다운 여인이다.
엄마 옆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하는데
삼촌 클로드가 있다.

엄마와 삼촌은 정신 못차리게
육체의 불장난을 즐기는 중이고
시 밖에 모르는 아버지는 슬프다.

결국 엄마와 삼촌은 아빠를 죽이고
집을 팔아 나누기로 계획하고
음료에 독극물을 넣어 권한다.

이 모든 과정을 듣고 있는 나는
분노하고 좌절하며 슬프고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한다.

경찰이 존의 사망 원인을 밝히려
들었고 궁지에 몰리자 둘은
여권을 챙겨 도망칠 채비를 한다.

이때 태아는 작정하고
엄마의 뱃속에서 나온다.

아기가 바란 것은
노르웨이처럼 복지가 좋은 나라도,
북한처럼 일인 통치를 받는 나라도
아닌 그냥 영국이며
책을 읽고, 바흐를 들으며, 해변을 산책하는
자유로움이다.

아기가 살인자 엄마를 따라
감옥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미래의 일을 누가 알겠는가.


이 책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자궁 속 태아의 시점으로 재해석한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상상력도 뛰어나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대단히 압축적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다.

나이 먹을수록 창작에 힘이 빠지는 게
모든 예술가들의 고민일진대,
어쩌면 이렇게 농밀한 작품을 써 내는지
놀라운 작가다.


이언 매큐언 /민승남 역 / 문학동네 / 2017 /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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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찐팬이신것 같아요~
덕분에 이 분의 책을 저도 얕게 얕게 나마 접하게 되어 좋습니다.😆

임신 말기의 태아가 주인공이라니 참으로 참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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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량이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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