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마주침, 천년의 지혜를 만나다
여유러운 마음으로 공항을 향해 걸어 가다 만났다.
돌담 너머로 제주향교의 기와지붕이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자세히도 모르면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순간, 나는 마치 일상 속에서 보물섬을 발견한 듯한 횡재를 맞은 기분이었다.
이 공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을 품고 있었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둔덕 위 우뚝 서 있는 공자상이었다.
엄숙하면서도 자비로운 성현의 기운이 향교 전체를 굽어보고 있는 듯했다.
그 주변을 에워싼 고목들은 수백 년의 세월을 온몸으로 증명하듯 굵은 가지를 뻗어 올렸다.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푸른 잎사귀와 깊게 파인 나무의 주름 사이로, 선조들의 숨결이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듯하다.
호기심을 안고 들어섰건만 고목이 드리운 그늘 아래 서니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웅장한 자연과 깊은 역사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아우라 앞에서 나도 모르게 깊은 경외심이 피어난다.
제주향교는 단순히 옛 조선시대의 국립 교육기관이라는 의미를 넘어 바쁜 현대인에게 잠시 멈추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사색의 쉼터가 되어준다.
사실 오늘도 텃번째로 눈에 들어온것은 한문을 가르쳐 준다는 수강생 모집 안내문구였다.
그런데 끌려서 들어 와보니 탐라 선비 정신이 깃든 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둘러보았다.
나는 오늘 여행속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선물을 받았다.
그냥 분위기에 압도 당할수밖에 없는, 아니 취할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이었다.
제주 여행 계획이 있다면 용두암에서 멀지 않으니 꼭 들려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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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코스였네요. ㅎㅎ
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