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 부르는 신록예찬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있던 이양하님의 수필 <신록예찬 > 이 생각나게 하는 날이다.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5월의 푸르름을 뽐내는 신록을 예찬했던 것만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 인터넷을 찾아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警異)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아직 5월의 한참 때는 아니지만 어제 오늘 날씨는 신록예찬을 노래하기에 더없이 좋은 그런 날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누군가 사계절중에 무슨 계절이 제일 좋냐 물어보면 처녀적에는 여름과 겨울중에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바닷가에서의 해수욕이나 눈이 오는 스키장에서 겨울 즐기기 등은 젊은날의 빠질 수 없는 열정과 정열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봄과 가을은 뭔가 뚜렷함이 없는 것 같고 무엇인가가 부족했다. 여름과 겨울이 원색이라면 봄과 가을은 파스텔색이었다.
내 젊음도 원색에 가까웠으니 여름과 겨울에 끌렸으리라. 그런데 이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니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아이들이 초록의 들판에서 뛰어놀기 적당한 5월이, 새봄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내 인생도 이제는원색보다는 파스텔색으로 이렇게 그러지는가 보다.
감기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늘은 무엇을 하며 놀아주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뛰어논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 모습을 보며 어찌 신록예찬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가진 부모도 못 가진 부모도 오늘만은 넉넉한 마음으로 수필 <신록예찬> 속의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이렇게 싱그러운 날씨에 아이들과 맛난 도시락 싸들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보길 권해 본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비누방울과 공은 필수 준비 아이템이다.
단, 이양하님의 수필속 숲의 고요와 동침은 많이 어려울 수 있다.^^


정말 저순간만큼은 모든것을 다가지신 듯 느껴집니다..가족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참 오랜만에 맞는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었네요 ㅎㅎ
녹음이 짙어갈
아름다운오월입니다
빗눗방울을 잡으려는 아이의 즐겁모습이 지나간 세월을 떠오르게 하네요
아이고. 3호 비누방울 보고 신이 난 것 좀 봐요 ㅎㅎㅎ 힐링이 따로 없네요 :) 따님은 공주옷 입고 나오면서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저도 전에는 겨울이 참 좋았는데, 이제는 춥고 아파서 가장 무서운 계절이 되었네요. 얼마 안가 뜨거워질텐데, 짧은 봄동안 원없이 신록예찬을 해보고 싶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워킹맘님
이맘때면 저도이양하님의 신록예찬을 떠올립니다.
비누방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지요.
맘껏 뛰어놀고 먹는 도시락
어른들도 맛있지요.
거기에 행복까지 덤으로
행복한 봄날 이어가세요.
만연한 봄이군요! 우리 어린시절엔 황사니 미세먼지 따위 없어서 봄이되면 참도 많이 놀러다녔는데, 봄의 의미를 조금씩 빼앗긴듯하여 속상하네요. 그래도 어찌 이 푸르름을 예찬하지 않을수 있겠나요? ㅎㅎㅎㅎ
날씨가 요즘만같았으면하네요ㅠ
비눗방울을 바라보며 손을 뻗는 모습이 귀엽네요ㅎㅎ
워킹맘님 이번주도 즐거운 한주되세요:)
Beautiful writing @happyworkingmom. The weather was great this weekend. The month of May is right around the corner. Kids suddenly grow up. Enjoy this time to pl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