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喬桐島)-3 망향대(望鄕臺)

in zzan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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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喬桐島)-3 망향대(望鄕臺)

대룡시장에서 밥을 먹고 망향대로 갔다. 사실 망향대 관광을 하게 된 건 순전히 와이프에 대한 배려차원이다. 애초에 교동에 온 목적이 관광이 아니기에 관광지를 방문할 이유는 전혀 없었지만 아무 조건 없이 따라와 준 반쪽에 대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작용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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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율두산(89m)에는 북한 황해도 연백군이 마주 보이는 곳에 매년 북녁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내는 망향대가 있다. 반공교육 받으러 왔는지 중학교 학생들이 많이 보였고 방송사에서 취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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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으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은 평온했다. 트럭도 가끔 지나다니고 사람도 보였다. 황새가 좁은 바다 사이를 날라 북쪽과 남쪽을 오가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리도 저 새처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실향민에게는 기원정도가 아니라 평생의 소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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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날씨에 이동카페에서 냉커피를 한잔 시켰다. 평소에 커피를 거의 안 마시는지라 와이프가 의아하게 생각했다. 난 삼겹살, 치킨, 커피 같은 음식을 결코 싫어하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서 가능하면 통제할 뿐이다. 먹고 싶은 음식을 어떻게 참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거 말고도 맛있는 먹거리는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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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대(望鄕臺)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 산 70에 위치한 망향대는 교동도 북서쪽 해안 율두산(밤머리산)에 위치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기간에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에서 남쪽으로 피난 온 주민들이 모여 북쪽의 고향에 남아계신 부모형제, 친지, 친구들을 그리워하여 망배비와 방배 제단을 설치하여 제를 올리고 망향의 한을 달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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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대에서 건너보면 연안읍의 진산인 비봉산과 남산, 남대지 등의 드넓은 연백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망원경으로 보면 북녘 마을 집들과 주민들 움직임까지 훤히 보인다.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의 애절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새들도 자유로이 왕래하는 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한치도 안 되는 거리를 넘어 갈 수 없다는 게 비극으로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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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nice a picture @sysk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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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없는 개인에게 강요되는 시대의 아픔을 느낍니다.

세계역사가 개인의 소망대로 흘러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아름다운 풍경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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