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국립공원 무주 적상산-6 서창(西倉)마을, 산촌마을
덕유산국립공원 무주 적상산-6 서창(西倉)마을, 산촌마을
등산 후기를 쓰면서 굳이 날머리인 서창마을을 길게 언급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만큼 산 자체에 대해 쓸 만한 이야깃거리가 없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오후 3시 20분에 버스가 출발한다는데, 너무 일찍 내려온 탓에 출발까지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다. 보통 이런 경우는 드문데, 주최 측에서 시간 배분을 잘못한 듯싶다.
마을에 식당이 세 곳 정도 있다는데 두 군데는 문을 닫았고, 유일하게 '산촌마을'이라는 식당만 영업 중이었다. 오후 1시 40분쯤 들어갔는데, 다행히 나까지만 손님을 받고 내 뒤로 오는 이들은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이라며 돌려보냈다. 추운 날씨에 갈 곳 없는 저분들은 어쩌나 싶은 걱정이 앞선다.
서창(西倉)마을
'서쪽에 있는 창고 마을'이라는 뜻의 서창은 적상산 사고(史庫)와 깊은 관련이 있다. 조선 시대 적상산성 안의 사고에는 소중한 실록과 선원록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때 성 안으로 물자를 공급하거나 사고 관리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던 '서쪽 창고'가 바로 이 마을에 있었다.
즉, 안국사와 사고를 지탱하던 실질적인 배후 기지였던 셈이다. 현재는 무주 구천동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산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는 지역 특산물인 머루 농가와 조용한 식당들이 있어, 하산 후 막걸리 한 잔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등산코스
산촌마을
순두부찌개와 막걸리 한 병을 시켜두고 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갈아입었다.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었지만 겉옷까지 땀으로 완전히 젖어 있었다. 땀을 흘리는 일은 건강에 정말 중요하다.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면 피부도 좋아지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현대인의 많은 병이 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생긴다. 땀샘이 막히면 웬만해서는 땀이 나지 않는데, 등산은 한 번 시작하면 힘들어도 끝까지 가야 하기에 강제로라도 땀을 흘리게 해준다는 점이 좋다.
식사가 나오기 전 막걸리부터 한 잔 들이켰다. 즉각 신호가 온다. 땀을 흘리고 허기진 상태라 알코올 흡수가 무척 빠르다. 금세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술은 역시 적게 마시고 빨리 취할 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수작 부리는 카페
브레이크 타임이라 식당에 계속 머물기도 미안하여 오후 2시 20분경 자리를 떴다. 근처에 카페가 있다기에 그곳으로 향했다. 평소 카페에 갈 일은 별로 없지만, 추운 날씨에 밖에서 서성일 수는 없었다. '수작 부리는 카페'에서 초코라떼 한 잔을 마시며 몸을 녹이다 시간에 맞춰 버스에 올랐다. 깊은 잠에 빠진 사이, 버스는 서울을 향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다.




순두부와 막걸리면 괜찮은 마무리네요.^^
예 다행히 식당이 한군데 문을 열어서 운이 좋았습니다.
혼자 산행하다가 길 잃었다는 신고로 경찰과 소방대가 깜깜한 밤중에 산속을 뒤졌다는 뉴스를 봤어요.
아마추어지요, 그런 사람은? ㅎㅎ
겨울 산이라면 더욱 위험하지요. 산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