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만 안고 가는 봄

in #steem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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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길에 보니
눈길 닿는 곳마다 붉게 일렁이던 진달래가 자취를 감추었다.
화려한 벚꽃보다 먼저 찾아와 오랫동안 곁을 지켜준 그 꽃은, 수줍게 웃으며 흙먼지 속을 함께 뛰놀던
어린 시절 동무들을 닮았다.
꽃이 피어 있는 내내 친구들 얼굴만 그리다 보니 정작 꽃이 다 지는 줄도 몰랐네.
위 사진이 4월 5일 찍은 사진인데 지금은 흔적만 남기고 있다.

출근길 눈길 닿는 곳마다 붉게 일렁이던 진달래가 이제는 소리 없이 자리를 비웠다.
벚꽃처럼 화려하게 피어 금방 흩어지는 것이 아니고 개나리와 같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밀어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던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개나리도 그렇지만 진달래를 보고 있으면 영락없이 우리 어릴 적 동무들 생각이 난다.
산기슭에서 꿋꿋하게 피어나던 진한 빛깔의 진달래 꽃을 따먹던 입에 진달래 꽃물이 들어
혀를 날름 내보이며 서로를 마주 보며 웃기도 했었지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리도 그때는 진달래였던 거 같아, 그리운 거 보면...

올봄에도 꽃이 머무는 동안 내내 친구들 얼굴만 그리워했다.
"보고 싶다"는 말을 독백처럼 하다 보니 어느새 꽃잎은 다 지고 초록 잎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다.
꽃이 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목소리를 더 들을 걸 아쉽다.
비록 꽃은 졌지만 내 마음속엔 여전히 지지 않는 진달래 한 송이가 피어 있다.
각자 어디선가 삶을 일구고 있을 친구들아, 꽃은 져도 그리움은 더 짙은 초록으로 깊어만 간다.
보고 싶다, 친구야!

또 하나의 봄이 세월 속 계절의 강을 건너고 있다.
늦가을 같은 친구들과 봄으로 풍덩 빠져 들었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 동무들 어울리면 다시 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립다, 그리워
진달래 같은 친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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