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뭔지...

in #steem2 days ago

날씨 탓인가
아님 내 탓인가
아마 내 탓이리라
삶이 뭔지, 산다는 게 뭔지 지금 날씨만큼이나 뿌옇다.
만개한 벚꽃도 금방 비라도 뿌릴 듯 한 흐린 날씨 때문인지 환희에 차 기뻐하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나 역시 꽃을 봐도 꽃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날씨 때문이 아니라 내 눈이 흐릿하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세상이 다 내 것처럼 될 거 같고 마음먹으면 뭐든 되던 시절이 없던 것도 아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세월은 가고 그 세월은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사람의 마음마저도 바꿔놓는 게 세월이 아닌가 싶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생각이 든다.
골짜기를 흐르는 계곡물이 요란을 떨며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여정을 자랑하듯 떠들고 가나 흘러가면 갈수록 다른 물을 만나고 그 만남이 더욱 많아져 개울물이 되고 더 나가 강물이 되고 나면 세상이 다 내 것 인양 떠들어 대던 것이 아무것도 아니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그냥 흘러갈 뿐이구나를 느끼는 것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남는 거 말이다.
나는 산수도 수학도 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빈손에서 빈손을 빼면 남는 건 뭘까.
아무것도 없는 게 답인가 아니면 그럴 세월이라고 하는 건가.
죽고 나면 요즘은 무덤도 생기지 않는다.
그냥 불속으로 들어가 한 줌의 재가 되어 납골당에 봉안이 되던 어딘가에 뿌려지거나...

그렇다면 지금이 중요하고 그 지금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
그, 러시 즐겁고 행복해야 할 지금을 고통스럽다거나 괴롭다거나 해서는 안 되는 일
여기서 말 같지 않은 말을 생각해 본다.
어디선가 들어 본 말이기도 하다.
고통과 괴로움마저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감내가 아니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을 요즘 똑똑하기로 소문난 그놈에게 해본다.
'고통과 괴로움을 즐기는 방법' 이렇게 물어보니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고통과 괴로움을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삶의 동력으로 삼거나 긍정적인 경험으로 전환하여 ‘즐기는’ 방법은 심리학, 뇌과학, 그리고 철학적 관점에서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1. ‘양성 피학증(Benign Masochism)’ 활용하기
    인간은 때로 안전이 보장된 상황에서 불쾌한 자극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를 양성 피학증이라고 합니다.
    매운 음식 먹기: 혀가 타는 듯한 고통 뒤에 뇌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과 도파민의 보상을 즐기는 행위입니다.
    공포 영화나 슬픈 영화 시청: 비명을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정서적 고통을 안전하게 해소하는 방법입니다.
    찬물 샤워나 뜨거운 사우나: 육체적 자극을 통해 감각을 깨우고, 그 고통이 끝났을 때 찾아오는 이완과 안도감을 즐기는 것입니다.

  2. 고통을 ‘성장의 신호’로 재정의하기
    고통을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상태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인식하는 태도입니다.
    근육통 즐기기: 운동 후 느끼는 근육통을 "내 몸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 고통은 성취감으로 변합니다.
    어려운 과제에 몰입: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머리가 아픈 과정을 ‘지적 근육’이 길러지는 과정으로 즐기는 것입니다.
    자발적 결핍 선택: 끊임없는 쾌락(도파민) 추구는 오히려 허무를 부릅니다. 의도적으로 고생스러운 환경에 자신을 던져 넣음으로써 일상의 작은 것에 감사하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3. 마음챙김(Mindfulness)을 통한 ‘관찰자’ 되기
    괴로움을 나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위빠사나 명상 등이 대표적입니다.
    통증 객관화: "아프다, 괴롭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지금 왼쪽 어깨에 찌릿한 감각이 일어났다 사라지는구나"라고 감각을 세밀하게 분해해 봅니다.
    수용과 직면: 괴로움을 밀어내려 할수록 고통은 커집니다. 오히려 그 괴로움의 한복판에 가만히 머물러보며 그 감정이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깔인지 관찰하다 보면 괴로움이 흥미로운 탐구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4. 고통의 ‘대조 효과’ 이용하기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고통 뒤에 오는 쾌락을 훨씬 강력하게 느낍니다.
    힘든 등산 끝에 마시는 시원한 물 한 잔, 하루 종일 육체 노동을 한 뒤의 휴식은 아무런 고생 없이 얻는 즐거움보다 훨씬 밀도가 높습니다. 고통을 쾌락의 '맛'을 돋우는 조미료로 활용해 보세요.

  5. 철학적 의미 부여 (아모르 파티)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 정신을 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삶의 비극과 고통조차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것이 삶이었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이라고 외칠 수 있는 태도입니다. 고통을 인생이라는 연극의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여기는 창작자적 관점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주의사항: 만약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거나 일상생활을 심하게 저해한다면, 즐기려 노력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상담이나 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뻔히 아는 이야기부터 생소한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읽어 보니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고 이마저도 자신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결국은 자신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이거구나 싶다.
말장난 같지만 산다는 게 뭔지에 대한 답은 自身이 自新하여 自信 해야 한다는 말이구나 싶다.

감사합니다.

2026/04/0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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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gree with what you said about "becoming an observer" and "not completely binding pain to the ego." Often, the more you resist, the more you amplify it. But when you start describing it and breaking it down, there is indeed a sense of distance.

화이팅입니다. ^^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 것만으로도 기쁘네요 저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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