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가는 청춘의 푸념
세월이라는 바이러스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공평한 형벌처럼 느껴진다.
공평하다는 안도감으로 더 안일하게 생각되는지도 모르겠다.
만연된 바이러스처럼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나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느끼며 산다.
태어나는 순간 이미 세월이라는 바이러스 감염된 채 거대한 수렁 속으로 천천히 발을 들여놓고 있는데도 말이다.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상관없이 세월이란 바이러스는 삶을 살찌워 주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돌변한다.
마치 키워서 잡아먹는다는 말처럼 사람도 세월에게 키움 당하고 소리 없이 잡혀 먹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마치 서서히 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인간 역시 변해가는 환경에 자신을 맞추며 안주하려다
그게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피힐수 없는 병이지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어제보다 조금 더 깊어진 주름에 익숙해지고 예전 같지 않은 기력에 적응하며 그것이 삶의 당연한 과정이라 위안한다.
그 안일한 적응의 끝에는 결국 ‘죽음’이라는 뜨거운 그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청춘이라는 열정이라는 기운에 취해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사이 생명이라는 에너지는 서서히 고갈되어 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돌이켜보면 한때의 찬란했던 청춘과 뜨거웠던 열망도 흐르는 시간 앞에서는 한낱 부질없는 거품에 불과하다.
손에 움켜쥐려 할수록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세월을 보며 인생의 지독한 무상함을 절감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중병이지 싶다.
5월의 푸르름처럼 화려했던 청춘은 어느 사이 마른 잎을 날리듯 육신과 정신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 그렇게 되어 간다.
서서히 삶아지는 줄도 모르는 채 죽음을 향해 유영하는 개구리처럼 인생이란 것도 그런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거 같다.
피할 수 없는 수렁이라면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보다 찰나의 순간조차 덧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려나
세월이라는 피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걸려 키워지는 듯하다가 밀려오는 파도 부서지듯 그렇게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삶
그 무상함마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인간의 피할 수 없는 병이지 싶다.
2026/05/12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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