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 옥수수를 피웠듯이

in #steem16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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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아보니 그렇더군.
사는 게 늘 살 어름판이란 생각에 얼음판이 깨질까 봐 매사 발끝만 보며 조심조심 살았어.
소나기는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고 거친 길은 안 가고 돌아가는 것만이 정답이라 하지만
뒤처지지 않으려고 늘 한 발짝 앞장서 물러섬이나 몸 사림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이건 뭐지 깨질지 모르는 얼음판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두껍게 보이던 얼음이 다 녹아버렸어
부서지지도 않고 통째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나는 그동안 대체 뭘 대비하며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정작 가슴 뛰게 바라던 내 진짜 인생을 비껴가는 삶을 살았나 하는 생각이야
문제를 피하려고만 했지, 정면으로 받아칠 배포가 없었던가 싶다.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는데 지난날이 참 아쉽고 후회스러워지려 한다.

하지만 늦었다고 주저앉아 후회만 하지는 않을 테다.
얼음이 다 녹고 나면 강을 건널 나름의 대책이 있겠지
지금 내 앞에 닥친 시련이 가시밭길 같고 험난해 보이지만 이 나이에
이제 와서 도망을 가겠나 누구 원망을 하겠나.
비바람이 불어야 뿌리가 깊어지는 법이지.

남은 인생은 바람을 피해 숨지 않고 그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살아보지 뭐
내 앞길은 내가 개척해 가는 거야
믿기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망치와 쇠 파이프를 들고 나서서 황무지 같은 밭에
옥수수 농사 근사하게 지었듯이 인생 개척자가 되어 이 험악한 환경도 근사하게 가꾸어 보리라.

뭐, 설마가 사람 잡는다지만 죽기야 하겠어?
스팀 파이팅! 외치다 보면 내 인생도 활짝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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