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건너온 바람의 발자국
별을 건너온 바람의 발자국
단단한 흙으로 몸을 빚고
흐르는 물로 피를 채우며
따스한 불로 온기를 품어
스치는 바람으로 숨을 쉬었네
우주의 귀한 조각들, 인연 따라 모여
잠시 한 인간이라는 나그네가 되었으니
언젠가는 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그 길을 걷는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가버린 어제
누군가에게는 마주해야 할 내일
돌이켜보면
백 년 전도, 천 년 전도
결국 흘러간 어제의 밤이었고
다가올
백 년 후도, 천 년 후도
결국 눈앞에 닿을 내일의 아침일 뿐
찰나의 삶을 부여받은 인간은
지수화풍 거대한 우주의 성품을 잠시 빌려 입고
영원이라는 시간의 징검다리 위에서
홀로 가만히 머물다 가는 고독하고 아름다운 존재
때가 되어 몸이 풀어지는 날
빌려온 뼈와 살은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고
눈물과 피는 강물 따라 바다로 흐르며
뜨겁던 가슴은 태양의 볕으로 흩어지고
마지막 호흡은 한 줄기 바람 되어 날아가리
본래 소유란 없었으니
가고 오는 길 아쉬울 것 하나 없어라
인연의 옷을 벗고 끝없는 바다로 흘러가
존재의 고향인 저 하늘에서 더욱 반짝이는 별이 되기를...
그러니
너무 아파하거나 그리워하지 말자
그저 하늘에 떠가는 흰 구름 속에서
스치는 바람과 매 순간 들이켜는 공기 속에서
본연의 대자연으로 돌아가
늘 함께하는 숨결이라 생각하며
우리는 담담히 그 마침의 길을 배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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