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우루루 몰려 왔다 시간처럼 빠져나갔다
올 겨울은 그런 시끌벅적함이 없이
한 해의 끝을 맺는다는 대한(大寒)이 왔다
그 아이들이 허옇게 이를 들어내고 웃던 자리에
찬바람이 둥지를 튼다
생선값이 뛰었다고
원유값은 떨어지는데 휘발유값이 왜 안 떨어지느냐고
많이 올랐다는 커피를 마시며 지나간다
죽은 목련나무 그림자가 편의점 데크에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연주한다
대한(大寒)/ 김보일
나의 병을 알고 너는 깊이 울었다
쇄골 근처 너의 눈물 묻은 자리가 따뜻했다
당신이라는 눈물의 온도에
오랜만에 나의 몸이 새집처럼 흔들렸다
방아깨비는 제 몸의 연초록을 어떤 풀꽃에서 옮겨 왔을까
누가 보면대(譜面臺)위에 어둠을 올려놓았나
어떤 음악이 나무들에게 겨울의 출구를 가르쳐 줄까
스무 개의 발가락으로 질문들을 모으다
꿈도 없이 잠든 칠흑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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