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6 hours ago

동지 지나고 열흘
노루꼬리만큼 길어진 해가
발돋움을 하고 들어온다

오늘이면 한 해가 가고
새해라고 카톡 카톡 울리는데
내일은 정말 다른 날이 올까

산타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머리맡으로 귀를 열고 기다리던 아이는
새해에는 복을 받으려나
바람받이에 서서 해돋이를 기다리다
돌아선다

거울 속에 가득한 그리운 얼굴
빈집 같은 목숨줄을 놓을 수 없어
허공이 되는 이름을 부르며

image.png

12월/ 이외수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다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폭설 속에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
이 한 해의 마지막 언덕길
지워지고 있다

제3회 zzan문학상공모 (zzan Prize for Literature) 연기

(https://steemit.com/steemzzang/@zzan.admin/6nsjyh-3-zzan-zzan-prize-for-literature)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

행복한 한 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