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7 days ago

말복을 넘긴 해가
젖 물린 강아지처럼 댓돌에 누우면
할머니는 바가지우물가에서
금빛 놋수저를 찾아들고
감자를 깐다

금덩이 같은 손주들 입에 들어갈
감자를 깐다
반도 넘게 닳은 놋수저가
재빠르게 옴팍눈을 도려낸다

지금도 감자를 까고 계실까
반쯤 닳은 놋수저
구름 사이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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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문인수

왜 그리
내 저무는 때에만 오시는지.
또 비켜나시는지요
어머니, 당신의 인생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저
바람 찬 가지 끝 먼 산마루 여러 길 위에
근심의 힘으로 뜬
흰 낯빛.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자꾸 멀리 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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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생인손처럼 아려오는
가슴에 윤슬처럼 번져오는
먹먹한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