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어둠을 뿌리치고 솟아오른
새해 첫 해가
깨어 기다리던 명지산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굴참나무가 가지를 기울여
바위에 빛을 쏟아준다
바위는 욕심 없이 골짜기로 흘려보낸다
가만히 보고 있던 노랑배박새가
금빛 햇살을 쌀 한 톨만큼 물고
괭이밥이 있던 자리를 톡 톡 두드려 보고
햇살을 놓고 날아간다
철쭉 뿌리가 꿈틀거린다
새해/ 양광모
소나무는 나이테가 있어
더 굵게 자라고
대나무는 마디가 있어
더 높게 자라고
사람은 새해가 있어
더 곧게 자라는 것
꿈은 소나무처럼
푸르게 뻗고
욕심은 대나무처럼
가볍게 비우며
새해에는 한 그루
아름드리 나무가 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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