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3.

in #steemzzang1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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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하늘이 한층 내려앉아 있습니다. 비 소식이 있는 걸 본 것 같기도 했지만 어수선한 머릿속은 긴가민가 안갯속입니다. 배꽃이 흩어집니다. 벚꽃이 질 때면 꽃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왜 배꽃이 지면 눈송이처럼 보이는지 그것만 궁금했습니다.

한참을 넋이 나간 듯 바라보고 있자니 누군가 툭치며 무슨 생각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아는 사람입니다. 속으로는 혀를 차고 있을 그 사람을 따라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눈송이가 날리는 배나무 밑에서 조가를 불러야 할 것 같은데 적당한 노래도 떠오르지 않고, 아침 시간은 어느새 목줄을 잡아 끌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조팝나무 숲에는 어느새 하얀 불길이 치밀어 오르는데 그렇다고 지는 꽃을 두고 한창 피어오르는 꽃을 찾아간다면 야속한 마음을 못이기고 오늘로 세상의 꽃들이 다 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애석한 마음을 두고 돌아오는 길엔 비가 내립니다.

빗속에서 혼자 훌쩍 자란 민들레가 고개를 숙여 빗물을 덜어내고 바위나리도 방울방울 빗물을 털고 있습니다. 어젯밤 초승달을 조금 지낸 달에 달무리가 뽀얗게 어리던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우산 없이 집을 나섰습다. 신도 오늘따라 얇은 운동화를 신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내일 비 온다고 아침에 우산 들고 나가라는 말이 벌써 발이 축축해지고 나서야 생각이 납니다.

기껏 생각해서 하는 말 귀담아 듣지 않고 아홉시 넘어서 비가 시작한다는 말만 듣고 누가 기다린다고 비는 일찍오느냐고 타박을 했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신고 ○○○ 빠르다고 원망하듯”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4월 16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4월 18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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