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찾아 보면 아무것도 없다
잠을 청하면
정체 모를 소리가 이어진다
매미를 잡았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이
한 마리 주길래
나뭇잎에 올려놓고 잘 가라는 인사도 했다
착한 일도 화근이 되는 건가
이슬만 먹고 산다는 숫매미와의 동침은
상상이나 했을까
그림자만 스쳐도 잠을 놓치는 터에
한 날 한 시에 어른 된 사이도 아니고
겸상/ 김기연
전주명가콩나물국밥집의 주문은 간단명료하다
-콩 하나!
뒷말 뭉텅 날려버리고도 피차 통하는
뜨거운 국밥
날달걀 타닥 깨어서 넣은
반동강 난 껍데기에
날개 몽땅한 파리 한 마리 바짝 당겨 앉는다
왼손 손바람으로 허그적 날리는데
요것 봐라
금세 다시 날아와 한사코 겸상한다
나는 뚝배기에 고개 들이밀고
저는 달걀껍데기에 전심전력 파고들고
식후 돌아갈 곳이야 다르겠지만
숨 멎고 쉬는 일이사 동족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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