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天子文(제308구- 拜徊瞻眺)

in #kr5 months ago

1000019740.jpg

어제에이어서
필자는 배회첨조排晦瞻組라는 문책을 읽는 순간 수천 년 동안 역사의 베일에 가려 알 수 없었던 주홍사님의 모든 것이 보이는 듯했다. 안타 까운 심경이 보인다. 글을 짓다 지치고 문맥이 막혀서 숨통이 터질 것 같은 주흥사의 고달프고 힘겨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무제와 약속한 시간은 다가오고 앞으로 메워야 할 사구게四句偈 16자는 꽉 막혀서 도무지 신통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주흥사는 초조와 불안으로 안절 부절 하면서 서실을 왔다 갔다 했다. 실내를 배회하면서 한 자도 중복 되지 않는 시구를 생각하노라니 머리는 깨어지게 아팠다. 점점 새벽은 가까워지고 몇 수 남지 않은 시상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시한부 인생의 처절한 슬픔이 밀려왔다. 주흥사와 같은 뛰어난 천재라 하더라도 한 자도 중복되지 않게 천개의 글자로 250수의 시를 짓는다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니다.

감옥과 다름없는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창틈으로 얼마나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겠는가. 캄캄한 하늘의 별들만 애 터지게 우러러보다가 절망 적인 비탄에 빠져 맥없이 푹 쓰러지고 말았다. 시한부의 삶마저 다 포기하고 말았다. 순간 전신에서 심신해탈의 이완이 일어났다. 순간 비몽사몽간의 영적 신비경에 빠졌다. 홀연히 환한 하늘에 하얀 노인이 하얀 구름을 받치고 서서 주흥사를 준엄히 꾸짖는다.

앞과 같이 해설한 필자의 소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이 연시매최 에서 배회첨조까지 십구게이다

연시매최 희휘랑요 年矢每催 義輝朗耀
선기현왈 희백환조 璿幾縣斡 晦魄環照
지신수우 영수길소 指薪修祐 永綏吉邵
속대긍장 백회첨조 束帶矜莊 排徊瞻組

시간은 촉박하고 날은 밝아오는데
정신은 빙빙 돌고 의식은 혼침하네
꺼진 불과 같이 영원히 죽고 싶으나
벌떡 일어나 조정의 군왕 우러러보며 허리띠 졸라매고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정신을 읽고 말았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나마스테()()()
20248.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