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결국 자신을 망친다.
누구나 마음속에 뜨거운 불덩이 하나쯤은 품고 산다.
나도 그렇다.
타인의 무례함, 부당한 상황, 혹은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감정을 터뜨릴 때가 있다.
그게 흔히 말하는 화의 하나이다.
분노는 때로 자신을 지키는 방어 기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되짚어보면, 화는 상대를 겨냥하기 전에 자신을 마음의 태우는 불꽃과 같다.
분노를 터뜨리는 순간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자신이다.
심장은 빨라지고 피는 머리로 치솟는다.
그렇게 되면 이미 이성은 마미가 된다.
독한 기운은 고스란히 내 혈관과 신경에 새겨진다.
연탄불을 상대에게 던지기 위해 손에 쥐었을 때 정작 화상을 입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뜨거운 덩어리를 움켜쥔 나 자신이라는 비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결국 화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야를 가린다.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여 내뱉은 말은 관계를 회복 불가능한 지점으로 몰고 가고
나중에 찾아오는 후회는 또 다른 형태의 화가 되어 괴롭힘을 한다.
타인을 벌하기 위함이나 질책하기 위해 품은 독이 결국 내 영혼을 좀먹는 셈이다.
진정한 평온은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화가 일어나는 순간 그 불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에서 나온다.
힘든 말이겠지만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지금 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있구나"라고 인지하는 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나를 태우는 불길을 잠재우는 것은 타인의 사과가 아니라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나 자신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라도 파괴적인 분노의 불꽃을 내려놓고 내면의 평화를 선택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삶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하다.
4월이 다하고 있다.
내일이면 이달도 마지막 날이다.
아쉬움 이런 게 있어 그런지 아침에 깨어 우연히 듣던 유튜브가 아주 오랜 날의 기억이 하나 떠오르게 한다.
그때 참았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연장을 내 팽개치면서 거래처 사장에게 던진 그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가 어무리 사람 같지 않았어도 내가 참았어야 했다.
그랬어야 했다.
2026/04/29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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